
삶이예술정원의 겨울 풍경(그림책버스)(제공: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위치한 ‘삶이예술정원(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이 충청남도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총 19,808㎡ 규모의 이 정원은 180년 전통한옥과 노거수, 1,300여 주의 식물유전자원, 그리고 그림책 문화공간이 결합된 복합형 인문학 정원이다.

정원의 중심에는 조양서원·긍구당·서유당 등 전통한옥이 자리하고 있다. 한옥의 처마선과 마당, 이를 둘러싼 소나무와 향나무,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시간의 깊이를 보여준다. 특히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의 후계목과 100년 향나무는 이 정원의 상징적 존재로, 전통성과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담아낸다.

등록 자료에 따르면 교목·관목·초화류 등 다양한 식물자원이 식재되어 있어 계절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봄에는 새순과 꽃이 피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지며, 가을에는 단풍과 열매가, 겨울에는 침엽수의 선이 정원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정원은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 계절을 배우고 확인하는 살아 있는 생태 교실로 기능한다.

삶이예술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원-그림책-생태과학-예술체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방문객은 먼저 정원을 산책하며 자연을 감각하고 사색한다. 이어 그림책도서관과 그림책버스에서 자연과 삶을 주제로 한 독서를 통해 사고를 확장한다. 이후 생물 관찰과 기록 활동을 통해 과학적 이해를 더하고, 이를 예술적 구상과 체험 활동으로 연결한다. 자연의 감각이 언어가 되고, 언어가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설립자는 35년간 ‘삶은 무엇인가’를 질문해온 여정을 정원이라는 공간으로 구현해왔다. “산다는 것은 정원을 가꾸는 일”이라는 철학은 이곳의 운영 방향을 상징한다. 삶이 곧 예술이 되는 경험을 일상의 공간에서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대상은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영유아 가족부터 3대가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소그룹 체험객, 금산을 찾는 체류형 관광객(1박2일·일주일 살기)까지 모두를 아우른다. 전통한옥과 생태 공간을 배경으로 세대 간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특히 삶이예술정원은 무장애(베리어프리) 콘텐츠를 강화해 누구나 스스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자율형 정원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정원 곳곳에 설치될 QR코드 해설판과 디지털 콘텐츠는 영유아와 초등학생, 가족 단위 소그룹 방문객이 스스로 탐색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계절 생태 정보, 식물 이야기, 그림책 연계 해설, 관찰 미션 등이 단계별로 제공되어 산책과 독서, 탐구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발달장애인을 포함하여 자연관찰과 학습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 그룹을 위해 쉬운 언어, 시각 중심 안내, 단계별 설명 체계를 적용한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원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모두가 접근 가능하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열린 학습 공간으로 확장된다.

충남 민간정원 가운데 전통건축과 그림책 문화, 생태교육, 무장애 학습 콘텐츠를 동시에 갖춘 사례는 드물다. 삶이예술정원은 전통과 예술, 생태가 통합된 복합형 정원 모델로서 지역 체류형 관광과 교육 콘텐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