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인공지능은 더 이상 대기업이나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니다. 글쓰기, 번역, 상담, 교육, 행정, 광고, 디자인, 회계, 농업, 복지, 의료 예약, 가게 홍보까지 이미 생활 곳곳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핵심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는가, 우리 아이 교육은 어떻게 바뀌는가, 소상공인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가짜뉴스와 개인정보 문제는 어떻게 막는가.

이번 5부작은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과장해서 홍보하는 대신, 지역사회가 실제로 준비해야 할 변화와 대응책을 짚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은 2026년 1월 22일부터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전면 시행되면서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의 AI 활용·신뢰·안전 정책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EU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포괄적 AI 규제 체계를 갖춘 것으로, 산업 진흥과 신뢰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법이다.

OECD 역시 AI가 한국 노동시장의 직무 내용, 필요한 기술, 일의 질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은 31%로 OECD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며, 수도권(40.4%)과 비수도권(17.9%) 사이의 격차도 뚜렷하다.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OECD, 중소벤처기업부 2025?26년 자료 종합

제1부

AI는 이미 우리 마을에 들어왔다

스마트폰 속 AI, 가게 홍보 AI, 행정 AI…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AI는 로봇이 아니라 ‘추천·분석·생성’ 기술이다

AI라고 하면 공상과학 영화 속 로봇이나 거대한 연구소의 슈퍼컴퓨터를 떠올리는 분이 많다. 하지만 오늘날의 AI는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 안에 이미 들어와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고 배경이 흐려지는 것,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어 몇 글자만 쳐도 나머지를 예측해주는 것, 카카오내비가 막히는 길을 피해 우회 경로를 잡아주는 것, 쿠팡이나 유튜브가 내가 좋아할 만한 상품이나 영상을 알아서 보여주는 것. 이 모든 것이 AI 기술이다.

AI의 핵심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로봇이 아니라 대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 추천하고, 분석하고, 새로운 내용을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점이다.


우리 동네 가게도 AI로 홍보문을 쓴다

최근 변화의 핵심은 생성형 AI의 등장이다. ChatGPT, 클로바X, 뤼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게 홍보문, 메뉴 설명, 외국어 번역, 고객 리뷰 답변,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몇 분 안에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곳곳의 소상공인 사이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카페 사장님이 AI로 시즌 메뉴 소개 문구를 쓰고, 미용실 원장이 블로그 후기를 작성하고, 부동산 중개사가 매물 설명을 영어와 중국어로 자동 번역하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다.

정부도 이 흐름에 맞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역대 최대인 5.4조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 가운데 AI·디지털 전환 지원이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네이버, 뤼튼, 카카오가 설계한 AI 커리큘럼이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되고 있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소상공인 지원사업 통합공고

어르신의 스마트폰 속에도 AI가 있다

AI는 젊은 세대만의 기술이 아니다. 60대 이상 어르신들도 이미 AI를 쓰고 있다. 스마트폰의 음성 검색, 카카오톡 번역 기능, 병원 예약 앱의 자동 안내, 약국 위치 검색, 버스 도착 시간 알림 등이 모두 AI 기반이다.

다만, 어르신들은 이러한 기능이 AI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이 중요하다. AI를 어렵게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지금 쓰고 있는 기능이 AI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한계와 주의사항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지역 주민센터에서 열린 어르신 대상 스마트폰 활용 교실. 강사가 음성비서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고, 수강생들이 따라 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이 AI 문해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행정 현장에도 AI가 들어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AI 도입이 시작됐다. 민원 전화 자동 안내,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 발굴, 교통 혼잡 예측, 재난 문자 자동 발송, 상수도 누수 탐지 등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챗봇을 통해 24시간 민원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AI 기본법 시행과 함께 공공기관의 AI 도입 근거가 법적으로 마련된 만큼, 앞으로 행정 서비스의 AI 적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I를 모르면 불편하고, 알면 도구가 된다

AI를 배울 것인가 말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다. 이미 들어온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진짜 문제다.

1부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AI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는 현재의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사람은 이미 AI 사용자다. 중요한 것은 이 사실을 인식하고,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며, 나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감각을 갖추는 것이다.

*. 이 특별기획기사는 본 기자와 함께 "chatGPT, Claude, Gemini" 등 AI를 활용 해서 구성, 자료조사, 이미지 생성, 기사 작성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