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지역 일자리의 위기와 기회

사라지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반복 업무’일 수 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는 가장 민감한 주제다. 실제로 AI는 단순 반복 업무, 문서 정리, 고객 응대, 번역, 회계 보조, 디자인 초안, 광고 문구 작성 등 많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직업 자체가 통째로 사라지기보다 직업 안의 일부 업무가 바뀌는 방식으로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세무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무사의 단순 입력 업무가 줄어들고, 고객 상담과 절세 전략 같은 판단 업무의 비중이 커지는 식이다.
OECD는 AI가 일자리의 양뿐 아니라 직무 내용, 필요한 기술, 일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다. 특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ChatGPT 출시 이후 4년간(2022?2026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25만 5천 개 가운데 25만 1천 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
출처: 한국은행 분석, OECD 고용전망 2025
AI를 쓰는 자영업자와 못 쓰는 자영업자의 차이
같은 동네에서 같은 업종을 운영하더라도 AI를 활용하는 가게와 그렇지 않은 가게의 차이는 이미 벌어지기 시작했다. AI로 블로그 홍보글을 매주 올리는 식당과 입소문에만 의존하는 식당, AI 번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 숙소와 한국어 안내만 있는 숙소, 리뷰 답변을 AI로 빠르게 처리하는 카페와 답변이 없는 카페.
그런데 문제는 이 격차가 규모와 지역에 따라 구조적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점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은 31%로, 아일랜드(45%), 오스트리아(42%), 영국(34.7%)보다 낮다. 대기업(48.8%)과의 격차도 크고, 수도권(40.4%)과 비수도권(17.9%)의 차이는 더 심각하다.

청년에게 필요한 스펙은 ‘AI 활용 능력’
취업 시장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마케팅 직무에서는 AI로 광고 카피를 쓰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사무직에서는 AI로 보고서를 요약하고 번역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지역의 청년들이 이런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학교와 지역 교육기관에서 AI 활용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중장년층 재교육이 지역 경쟁력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중장년층이다. 40대 이상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가운데 AI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분이 많다. 이분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지역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정부는 2026년부터 재직자 대상 AI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기업별 맞춤 AI 상담·지원사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교육 접근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OECD 보고서도 한국 중소기업 53%가 AI 역량 부족을 호소하면서도 체계적 교육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AI가 일자리를 없앤다에서, AI를 쓰는 사람과 쓰지 못하는 사람의 격차가 커진다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핵심은 직업의 소멸이 아니라 직무의 재편이다.
*. 이 특별기획기사는 본 기자와 함께 "chatGPT, Claude, Gemini" 등 AI를 활용 해서 구성, 자료조사, 이미지 생성, 기사 작성을 했습니다.





